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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D와의 소문 점점 커진다"…250승 에이스, 최종 행선지는 할리우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하루하고 한 나절 남짓만 남았다.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의 이틀 뒤 유니폼은 과연 어떤 색일까.벌랜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은 메츠는 5-2로 승리했고, 벌랜더도 시즌 6승(5패)을 기록했다.개인 통산 250승.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49번째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승리 후 벌랜더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그가 몇 일 전부터 트레이드 소문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에도 뉴욕 메츠는 50승 55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은 좌절된 상황. 이에 메츠는 하루 전 또 다른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상당한 연봉 보조를 얹어가며 미래 전력이 될 유망주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대가로 받았다. 이미 슈어저에 앞서 팀 마무리인 데이비드 로버트슨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남은 건 벌랜더다. 연봉 4333만 달러인 벌랜더는 슈어저와 함께 리그 최고연봉자다. 슈어저의 부담을 메츠가 덜어냈듯 벌랜더 역시 덜어내고 싶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벌랜더를 찾는 팀들도 많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벌랜더 트레이드를 문의한 팀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 등이 있다고 전했다.대가가 낮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지역 매체 SNY의 메츠 담당 기자 앤디 마티노 기자는 "슈어저 트레이드처럼 메츠에 연봉 보조를 기대한 팀들은 메츠가 벌랜더를 다르게 평가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벌랜더 트레이드에 연봉 보조를 붙이려면 더 높은 가치의 유망주를 요구받는다"고 전했다. 아쿠냐의 유망주 랭킹은 MLB 전체 44위에 이르는데, 그 정도 이상의 대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메츠의 요구 조건이 그만큼 높다면 결국 행선지는 하나로 좁혀진다. 탑100 유망주에 한 명씩만 보유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츠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대신 무려 8명을 보유 중인 다저스라면 가능하다.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는 유망주 풀이 두터워 벌랜더의 친정팀인 휴스턴보다 더 바람직한 트레이드 상대"라며 "벌랜더는 전체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어 자신의 다음 팀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지난 겨울 다저스의 2년 8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올 시즌 및 이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의 환경이 슈어저가 텍사스 트레이드에 동의한 것처럼 벌랜더에게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벌랜더의 부인이자 모델인 케이트 업튼이 뉴욕을 8개월 만에 떠나는 것에 동의할 지도 중요한 변수다. 그나마 텍사스주인 휴스턴보다는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LA가 벌랜더의 가족에게 매력 있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로젠탈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다저스와 벌랜더를 둘러싼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저스가 다음 시즌 벌랜더가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때 2025년 42세 나이로 35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되는 조건부 계약 옵션을 불편해할 가능성이 있지만, 적합한 짝인 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메츠가 슈어저 트레이드에 3600만 달러 보조를 추가한 것처럼 벌랜더 계약의 재정적 부담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벌랜더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15. 다저스로 이적한다면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는 성적이다. 로젠탈의 분석처럼 문제는 미래다. 평균자책점은 뛰어나나 타석당 탈삼진 비율이 20.9%에 불과하다. 세 번째 사이영상을 탄 지난해(27.8%)보다 떨어지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타는 등 두 번째 전성기로 꼽히는 2018년(34.8%) 2019년(35.4%)보다 확실하게 떨어진다. 매년 4~5%에 그치던 타석당 볼넷 비율도 올해는 8.2%에 달한다.다저스로서는 부담이 크지만, 올 시즌 남은 선발 트레이드 매물 중 최대어인 것 역시 사실이다. 재정적 부담과 유망주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메츠의 높은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직면한 최대 숙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5:01
프로야구

'김민우 2억 2800만원'...한화, 2023 연봉계약 완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3시즌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한화는 26일 2023 선수단 연봉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화의 등록선수 중 계약 대상자는 총 49명이다.최고연봉은 투수 김민우가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3700만원(19.4%) 인상된 2억2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1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내야수 정은원도 지난 시즌보다 2720만원(14.3%) 인상된 2억1800만원에 계약, 연봉 2억원대 선수가 됐다.가장 큰 인상액을 기록한 선수는 필승조 김범수다. 2022시즌 27홀드를 기록해 팀의 셋업맨을 맡았던 그는지난해보다 4420만원(45.7%) 오른 1억4100만원에 계약해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올랐다.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내야수 김인환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00% 인상된 6400만원으로 계약서에 서명했다.시즌 도중 임시 주장을 맡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투수 장민재 역시 지난해보다 3900만원(51.3%) 오른 1억 1500만원에 계약했다.한화는 이번 시즌 선수들의 동기부여 강화를 위해 연봉 1억원 이상 선수 중 전년대비 인상요인 발생 선수를 대상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연봉 협상에 도입했다.해당 선수들의 역량과 기대치를 고려해 선수 각각에게 정교한 맞춤형 조건이 제시됐고, 옵션을 달성할 경우 계약 연봉 외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되는 형태다. 한화는 "이를 통해 많은 선수가 옵션을 채울수록 팀 기여도가 높아지는 만큼 윈-윈(Win-Win) 계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연봉계약 완료에 따라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1군 미국 애리조나-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전원 참여하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6 16:39
프로야구

[IS 포커스] '전문 연봉 월반' 이정후, 이번엔 10억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한번 '연봉 월반'을 노린다. KBO리그 7년 차 최고 연봉을 깨면서 상징적인 금액 10억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키움의 오프시즌 관심사 중 하나는 이정후의 2023시즌 연봉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인 이정후는 연봉 인상 요인이 차고 넘친다. 지난 1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 대상을 시작으로 연말 시상식마다 대상과 최고타자상을 독식하고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외야수 부분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투수 2관왕에 오른 토종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팀 내 연봉 고과 1·2위를 다툰다. 타자 중에선 경쟁자가 없다. 그만큼 인상적인 1년을 보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1)과 장타율(0.575)을 합한 OPS가 0.996에 이른다.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그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시리즈마다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키움을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놨다. 비록 SSG 랜더스에 패해 KS 우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을 무대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이다. 2011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6년 차 최고 연봉(종전 4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7억5000만원은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 리그 9년 차 최고 연봉 기록과 타이. 내년 시즌 연봉이 동결되더라도 '연봉 월반'인데 인상 대상자인 만큼 각종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단 2020년 김하성(당시 키움)이 달성한 7년 차 최고 연봉 5억5000만원을 뛰어넘는 건 확실하다. 8~9년 차 최고 연봉인 2019년 나성범(당시 NC 다이노스·5억5000만원)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7억5000만원)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10년 차 최고 연봉 2016년 김광현(당시 SK 와이번스)의 8억5000만원 돌파도 기정사실이다. 이미 키움은 1년 전에도 이정후의 연봉을 크게 올렸다. 2021시즌 연봉이 5억5000만원이었던 이정후는 36.4%(2억원)가 인상된 7억5000만에 사인했다. 당시 '과연 7억원을 넘길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키움의 선택은 그 이상이었다. 그만큼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연봉을 후하게 주는 구단이 바로 키움이다. A 구단 관계자는 "키움이라면 이정후에게 충분히 10억원을 줄 수 있다. 조금 더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각종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3, 4년 차 최고연봉 타이틀도 가져갔다. 2년 차 최고연봉은 2019년 강백호(KT 위즈·1억2000만원)가 깼고, 지난해 소형준(KT·1억4000만원)이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러나 3~4년 차 기록은 모두 이정후의 차지. 5년 차 기록은 강백호와 동률이다. 6년 차 연봉은 워낙 고액인 만큼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더 나아가 7년 차 연봉도 신기원을 열 기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8 05:30
야구

박병호 이적, 더 궁금해진 이정후의 연봉

박병호(35·KT 위즈) 이적이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 연봉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 이정후는 올 시즌 키움 선수단 내 연봉 고과 1위가 유력하다.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522)과 출루율(0.438)을 합한 OPS가 0.960으로 커리어 하이였다. 데뷔 첫 타격왕(0.360)에 올랐고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자타공인 리그 최고 타자로 거침없는 1년을 보냈다. 그의 연봉은 KBO리그 5년 차 최고인 5억5000만원이었다. 이미 8년 차 최고 연봉인 2019년 나성범(당시 NC 다이노스)의 5억5000만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봉을 월반했다. 6년 차인 내년 연봉으로 9년 차 최고 연봉인 2015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7억5000만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소 2억원 이상이 인상돼야 가능한데 워낙 고액 연봉자인 만큼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런데 12월 29일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팀의 간판이던 박병호가 KT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을 선택한 것이다. 팀 내 최고 연봉(15억원)을 받던 박병호의 이탈로 구단 지출이 확 줄어들었다. 키움은 올해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선수단 총연봉이 62억4400만원(평균 1억1563만원)이었다. 이 중 박병호 연봉은 총연봉의 24% 정도를 차지했다. 박병호 이적에 따라 KT로부터 보상금 22억5000만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여러모로 구단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팀의 상징을 뺏기면서 "돈을 쓰지 않는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다시 각인됐다. 최근 몇 년 동안 내부 FA 유출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구단 안팎에선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선수단 연봉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부 연봉 협상마저 잡음이 발생하면 구단으로 향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병호의 이적 보상금 일부를 선수단 연봉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이정후나 이용규처럼 연봉 인상이 확실한 선수들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팀의 새로운 간판인 이정후에게 계획보다 좀 더 많은 연봉이 책정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정후의 연봉은 프로야구 역사다. 그는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 차 최고연봉 기록을 세웠다. 3년 차와 4년 차이던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해당 연차 최고연봉 타이틀을 가져갔다. 2년 차 최고연봉은 후배들에게 깨졌지만 3~5년 차 기록은 모두 그의 차지다. 6년 차 최고연봉을 일찌감치 예약한 가운데 어느 정도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31 06:00
야구

'연봉 우등생' 이정후, 이번에도 '월반'이 보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연봉 월반'을 노린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5억5000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41%(1억6000만원)가 인상돼 프로야구 5년차 최고연봉이던 2018년 김하성(당시 키움)의 3억2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번 겨울 연봉 협상에서도 훈풍이 예상된다. 이정후는 팀 내 타자 중 연봉 고과 1위가 유력하다. 그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0.348) 강백호(KT 위즈·0.347) 등을 따돌리고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출루율(0.438)과 장타율(0.522)을 합한 OPS도 0.960으로 수준급이었다. 득점권 타율까지 0.341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키움은 팀 타율이 리그 7위지만 이정후를 앞세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WC) 1, 2차전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쳤다. 팀은 1차전 승리 후 2차전 패배로 시리즈 탈락했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WC 2차전에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는 10일 열리는 202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4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야구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는 건 이정후의 연봉 인상 규모다. 6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억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만약 가능하다면 프로 6년 차에 리그 9년 차 최고연봉인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받은 7억5000만원에 근접하게 된다. 장원삼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연봉이 크게 인상됐다는 걸 고려하면 비FA 신분인 이정후의 연봉은 '역대급'에 가깝다. 이정후는 매년 연봉을 월반했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차 최고연봉을 갈아치웠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3, 4년차 최고연봉 타이틀도 가져갔다. 2년차 최고연봉은 2019년 강백호(KT·1억2000만원)가 깼고, 올 시즌 소형준(KT·1억4000만원)이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러나 3~5년차 기록은 모두 이정후의 차지다. 올해 받은 5억5000만원은 2019년 나성범(NC 다이노스)이 세운 8년차 최고연봉인 5억5000만원과 같다. 이정후는 연봉 인상 대상자이기 때문에 2011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6년차 최고연봉 4억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다. 키움은 잘하는 선수에게 연봉을 후하게 주는 구단 중 하나다. 팀 고위 관계자는 이정후의 연봉에 대해 "팀 내 고과 산정 기준표가 있다. (7억원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10:00
야구

스프링어 복귀 임박, 토론토 타선 강해질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1)가 드디어 돌아온다.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각) "스프링어가 24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리는 팀 연습 경기에 나선다"고 전했다. 스프링어는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다. 토론토는 6년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라는 거액을 제시해 붙잡았다. 토론토는 종전 팀내 최고연봉자인 류현진(4년 8000만달러)을 뛰어넘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스프링어는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통산 타율 0.270, 174홈런 458타점을 올렸다. 2017년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등 가을 야구에서도 활약했다. 60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엔 타율 0.265, 14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어는 개막 전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스프링캠프에선 복사근 염좌 진단을 받았고, 오른 허벅지 부상까지 입어 아직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아져 이번 주부터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토론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올시즌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마커스 시미언과 스프링어, 커비 예이츠를 영입했다. 그러나 시미언이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예이츠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스프링어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23 10:24
야구

새 진열장 마련한 이정후의 훈훈한 겨울

아버지의 트로피와 메달을 보며 아들은 훌륭한 야구선수를 꿈꿨다. 그리고 이제 아들은 아버지를 뛰어넘는 꿈을 꾼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 이야기다. 이정후는 2019년 상복이 터졌다.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한 프리미어12에선 준우승 메달과 함께 베스트11으로 선정됐다. 시즌 뒤에도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 조아제약 야구대상 조아바이톤상, 일구상 최고타자상 등을 수상했다. 골든글러브는 2년 연속 수상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난 이정후는 "나는 별로 안 된다. 아버지는 방에 따로 진열장이 있다"고 웃었다. 이제는 '정후 아빠'가 된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였다. 골든글러브 6회 수상,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MVP 등 화려했다. 1994년엔 타율·도루·출루율·최다안타까지 4관왕에 오른 적도 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받은 상과 해태 시절 우승 반지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하다. 이정후가 아버지도 받지못한 신인왕(2017년)을 받긴 했지만 아직 아버지의 발자취를 쫓기엔 역부족이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선수 시절 받았던 상과 트로피는 어머니가 진열장에 정리를 해뒀다”며 "아버지가 받으신 것들을 보며 언젠가는 야구선수가 돼서 나도 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을 키웠다"고 했다. '아버지를 따라잡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언제쯤 따라잡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5년 이내"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4년 연속 수상할 경우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사상 첫 부자 두자릿수 골든글러브란 대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번 겨울엔 이정후의 진열장도 생긴다. 이정후는 “내가 받은 것들은 거실에 있었는데, 이번에 어머니가 내 전용 진열장을 산다고 했다. 데뷔 후 빠르게 성장한 이정후의 올 겨울은 더욱 따뜻할 전망이다. 프로 4년차 연봉 신기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17시즌 뒤 8300만원이 인상된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인상률(307.4%)은 미치지 못했지만 류현진(1억원, 400% 인상)이 갖고 있던 2년차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해 강백호(KT, 1억2000만원)가 1년만에 새기록을 썼지만 여전히 2위로 남아 있다. 2년차 징크스도 우습게 넘긴 이정후는 2018년 겨울엔 3년차 최고연봉(2억1000만원)도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엔 4년차 최고기록(종전 류현진 2억4000만원)을 깨트리는 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물론 이정후의 꿈은 거기서 그치지만은 않는다. 아직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언젠가는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배 김하성이 다음 시즌 뒤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하겠다는 선언을 한 영향도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사실 시즌 중에도 자주 보지 못해서 그런지 아버지가 일본에 가시는 것(주니치 코치 계약)보다 (김)하성이 형이 내년 시즌 뒤 미국에 가는 게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늘 같이 생활애서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땐 아버지가 일본에서 뛰셨기 때문에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대한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했다. 어쩌면 트로피와 연봉은 더 큰 꿈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따라오는 '훈장'일런지도 모르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13 09:36
스포츠일반

KGC인삼공사, 선수단 보수계약 완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선수단 보수계약을 완료하고 2014-2015시즌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올 시즌 팀 내 최고연봉기록은 양희종(30)이 세웠다. 지난 5월 자유계약(FA)을 통해 계약을 한 바 있는 양희종은 지난 해 4억원 보다 50% 오른 총액 6억원(연봉 4억2000만원, 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또한 팀의 새로운 주장 자리도 맡게 되며 KGC의 새로운 리더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김태술(30)과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된 강병현(29)은 총 보수 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박찬희(27)도 2억4000만원에 계약을 완료하며 팀에서 세 번째 높은 연봉을 받게 됐다.이로써 KGC는 군복무 중인 조찬형(8월 복귀), 이정현(2015년 1월 복귀) 선수를 제외한 13명의 선수와 모두 계약을 마쳤으며, 현재까지 총 23억원의 샐러리캡 중 18억7400만원을 사용하여 81.5%의 소진율을 기록하게 됐다.박소영 기자 2014.07.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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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운찬 “야구에서 인생을 배우고 ‘힐링’하죠”

정운찬(67)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스스로 ‘야구 바보’라고 한다. 야구가 인생 그 자체라고 여긴다. 그는 “인생에서 야구를 만났고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말한다.어려웠던 학창시절은 물론 미국 유학 생활,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총장, 국무총리 등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야구와 더불어 지냈다. 정운찬의 '야생야사'는 지난 해 말 펴낸 책 ‘야구예찬’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도 늘 그랬듯 야구장을 찾거나, TV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등을 통해 연간 100경기 안팎을 지켜볼 것이다. 누구보다 바쁘지만 삶의 고비마다 야구를 통해 자신을 ‘힐링’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야구와 더불어 인생의 목표를 하나씩 일궈낸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야구 바보’에게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 꽉 짜인 스케줄로 피곤한 데다 감기 기운이 있었음에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 그 자체였다.답답할 때, 외로울 때, 피곤할 때 ‘힐링’-야구에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동네(서울 종로구 동숭동) 형들이 ‘야구할래?’라고 물어 따라갔다가 외야 플라이볼을 잡았습니다. 처음 하는데도 나름 잘 잡아 야구에 대한 소질이 있다고 여긴 것이 지금까지 야구와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경기중학교 감독님으로부터 ‘야구를 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야구 경기에서 펼쳐지는 순간들이 우리의 사는 모습과 너무 닮아 점점 더 빠졌습니다.”-그 바쁜 와중에 야구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옵니까.“어린 시절에는 다른 놀 거리가 없어 야구가 좋았지만 철이 들면서 답답할 때, 외로울 때, 피곤할 때 재충전이 되니까 자꾸 야구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청년 시절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답답할 때 야구장에 가서 답을 얻었고, 시골(충남 공주)에서 올라와 자주 외로움을 느꼈는데 그때마다 허전함을 달래준 것이 야구입니다. 직장을 가진 다음에도 피곤할 때 야구장에 다녀오면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야구장에 못 가면 TV중계를 보고. 밤늦게 퇴근하면 TV 하이라이트라도 챙겨보게 됩니다.”-신문에서 야구 경기기록지도 보십니까. “아침 신문 기사를 보며 누가 더 잘 썼는지 비교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록지도 자주 봅니다. 그 외에도 타격, 방어율(평균자책점), 홈런 순위까지 다 챙겨봐야 분석의 맛이 나지요.”야구를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추천-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조만간 설립됩니다. 50년 이상 야구를 지켜봤는데 명예의 전당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은 누구입니까.“우선 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야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야구가 국민의 피로회복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경제개발 50년 동안 별 보고 출근하고 달 보고 퇴근했는데 야구가 피곤한 그들을 많이 위로했습니다. 1950~60년대 야구인으로는 박현식 김영조 김양중 장태영 백인천 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70년대는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잘 모르지만 80년대에는 박철순 최동원 선동열 등이 생각납니다. 수업을 빼먹고 야구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시험기간 중에도 짬을 내 야구장을 찾아간 적이 많았는데 그때 본 선수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팀이 있습니까.“오랜 인연을 맺은 두산입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동창회 장학금을 받았는데 당시 상과대학 동창회장이 OB(현 두산)의 고 박두병 회장이었습니다. 이후 두산 베어스 ‘평생회원’이 되었습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 OB가 고향(충청도) 프랜차이즈 팀(한화가 창단하며 서울로 이전)이었던 것도 ‘절친’으로 지낸 배경입니다. 그리고 한 번 정들면 끝까지 가는 것이지 바꾸고 하면 됩니까.” -이제 승패를 떠나 야구를 즐길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아직도 두산이 지면 속상하고, 두산이 이기면 신나죠. 경기에서 지면 집에 가서 오늘 왜 졌나를 복기하게 됩니다. 요즘 일부 채널에서 편파 중계를 하던데 종전보다 굉장히 재미 있습니다.”동반성장은 프로야구에서도 필요-일부에서는 ‘모기업에 의존하는 한국 프로야구는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고 혹평합니다. 이 시기에 한국 프로야구에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거의 모든 팀들이 재벌 이름을 앞세우고 하잖아요. 아직도 실업팀 같아요. 한 팀이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1년에 한 150억 원 정도 쓴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언제까지 그런 투자가 가능할까요? 하루빨리 수익개념을 확립해 자립을 해야 합니다. 독립하려는 개념이 잘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야구를 재미있게 하고, 관중을 즐겁게 해 돈을 벌려는 의식이 줄어들게 됩니다.” -구단의 힘만으로 대처하기는 힘들지 않습니까.“미국처럼 각 도시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프랜차이즈 구단인 LG나 두산에 구장 사용료를 저렴하게 하고 장기임대를 해줘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최근에 구장 광고권을 회수하는 등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시민들이 야구를 즐기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 지원을 해야 합니다. 미국은 지자체에서 구장을 지은 뒤 프랜차이즈 구단에 장기임대를 해주고 1년에 1달러만 받는 곳이 있습니다.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재미있는 경기, 즐거운 관람문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죠.”-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최저연봉 2400만원 대 최고연봉 15억원은 설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2014년 롯데가 FA(프리에이전트) 강민호에게 4년간 75억원을 주었고,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지급한 돈이 무려 201억원이나 되는 것을 보고 선수들의 몸값이 공정한지 고민했습니다.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이전까지 스타에게 가급적 좋은 대우를 해주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단의 능력에 부치는 제도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연봉이 너무 적어 생활하기도 빠듯한 선수들은 없도록 하되, 선수들이 마치 복권을 뽑기라도 하듯이 고액 연봉을 기대하지는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각 구단이 퓨처스리그 운영을 건실히 하고 좋은 선수를 많이 길러 고액 연봉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관람 문화 혜택이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소외된 도시나 시골의 팬들도 야구를 즐길 수는 없을까요.“새벽 2시에 야구하러 가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중소도시에도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야구할 곳이 부족합니다. 한 모임에 나갔다가 밤 12시께 ‘집에 가야 된다’고 했더니 참석자 중 일부가 ‘조금 더 있다 가라’는 거에요. ‘새벽 2시에 야구하러 갈 때까지만 같이 있어 달라’고 말입니다. 처음에는 1만명 정도의 소규모 구장이라도 많이 지어 놓으면 프로 1군 팀이 경기를 할 수 있고, 소외된 지역의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동반성장의 의미를 찾을 수 있나요.“우리나라는 아직 야구 저변이 좁아요. 2군을 제대로 운영하면 선수에 대한 대우가 좋아질 것이고, 그러면 2군에 들어가려고 하는 3군이 생길 것입니다. 그때는 2군 프랜차이즈제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실현 가능하도록 야구 관계자들이 인식을 바꾸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야구팬 입장에서 동반성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생팀 구단주라면 구단 사장, 단장, 감독, 코치, 선수 등으로 꼭 스카우트하고 싶은 인물이 있습니까.“우선 구단의 사장 단장은 잘 모릅니다. 자주 보는 두산(사장 단장)은 팀워크를 잘 이끌어내는 것 같아 보입니다. 지도자로는 염경엽 넥센 감독이 좋아 보이던데요. 자율야구를 하는 것 같고 선수들과 잘 소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로는 박병호(넥센)를 꼭 데려오고 싶습니다. 팀 구성을 해본다면 투수 장원삼(삼성), 포수 최재훈(두산), 내야수 박병호 정근우(한화) 최정(SK) 손시헌(NC), 외야수 이진영(LG) 이종욱(NC) 김현수(두산), 지명타자 이병규(LG·등번호 9) 등이 생각나네요. 나는 노력형 선수들이 좋습니다.”동북아 리그 제안과 돔구장 반대-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을 포함하는 동북아리그를 제안하셨습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우승팀과 진정한 월드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호주까지 포함하는 아시아리그 창설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가 우승한 의미를 글로 써달라는 신문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그렇게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 남미, 북미, 동북아리그 우승팀이 모여 월드시리즈를 하는 것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선수가 미국에 팔려가면 그쪽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느라 국내 프로야구 관심이 떨어집니다. 그 사람들 보려고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마이너스입니다. 동북아리그를 만들어 아시아에서 시장을 넓히면 선수 유출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간 이동으로 인해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인기가 올랐고 팬들이 돈을 쓸 수 있는 여유가 늘었습니다. 관중 수입에만 매달리지 않고 스카이 박스를 만들어 고급 음식도 파는 등 마케팅 방법은 찾으면 있습니다.”-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된 것은 저변이 세계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변 확대를 위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등에 한국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여깁니까.“동남아시아라도 야구 인기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허구연씨 등 일부 야구인이 개인적으로 돕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한국야구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지요.”-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를 비롯해 야구계의 숙원인 돔구장 건설 해법은 없을까요. 동대문, 잠실, 분당, 안산 등이 건설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기본 방향인 민자유치를 못해 불발된 바 있습니다. “인기 없는 발언일 지 모르지만 돔구장 건설에 반대합니다. 야구는 '들 야(野)'자 야구입니다. 야외에서 해야 야구의 참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 도쿄돔과 후쿠오카돔에 가봤지만 시끄러운 데다 공기도 좋지 않아 야구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돔구장을 짓는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기존 야구장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거나 신축하는 것이 더 시급합니다. 4년에 한 번씩 하는 WBC 개최를 위해 돔구장을 짓는 것은 경제적으로 낭비입니다.” KBO 총재는 정치적 수완 있어야-프로야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나중에 총재 제의가 오면 받아들이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꼭 총재가 아니더라도 야구와 관련한 일에 공헌할 의향은 있으신지요.“KBO 총재는 ‘야구를 좋아하고, 잘 알고, 정치적 수완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의를 받은 적이 있지만)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야구는 좋아하지만 아직 발전이 필요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만큼 나는 정치적 수완이 없습니다. 총재는 지방자치단체나 중앙 정부를 잘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총리 재임시절 광주구장 신축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2009년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아들과 같이 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그런 야구장에서 팀이 10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나 하구요. 그런 곳부터 개선을 해야지 돔구장이 우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총리 취임 후 광주광역시장이 찾아와 야구장 신축을 도와달라고 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500억 원 정도 지원을 해야 하는 것으로 들어 총리실에 강력히 말했습니다. 관중들이 야구장에 와서 즐거웠다면 그것만큼 시민 서비스에 대한 좋은 투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장에 갔을 때 주로 앉는 위치는 어디십니까. 나름대로의 관람 비결은. “1회초 1번타자부터 9회말 마지막 타자까지 봐야 직성이 풀려서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연간회원권을 이용해 주로 백네트 뒤에 가서 봅니다. 일행이 있을 경우에는 1루쪽에 가서 관람합니다. 우리나라 구장은 응원이 너무 시끄러워요. 스트레스 푸는 것은 이해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개선을 했으면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모두가 이승엽이 될 수는 없다-학생야구가 학업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주말리그제를 도입하고, 투구수 제한을 하는 등 나름대로 개선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대 총장 시절 학교 야구부가 첫 승리를 거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생야구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우리보다 먼저 야구를 한 일본과 미국에서 배워야 합니다. 초중고교에서는 공부와 함께 체력을 기르고, 야구의 기본기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공부를 해서 진학하든 특기생으로 입학하든 그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일방적입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만 하는 학생은 기본기가 안돼 대학 가서나 성인이 돼서도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야구만 하는 학생은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면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이승엽(삼성)처럼 프로에서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인데도 말입니다. 주말리그제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바람직합니다. 내가 총리 시절 강력히 주장해 실현하게 됐습니다.”-프로에서 잘 해야 성공이라고 여기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미국 유학 시절 프린스턴대학의 아몬드 힐이라는 농구선수가 애틀랜타 호크스에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됐습니다. 그런데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하다 1년 뒤에 가는 것을 보고 운동과 공부를 병행시키는 미국 대학교육의 엄격함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신문에서 본 것입니다만 일본 고시엔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강까지 오른 팀이 학교 시험을 보기 위해 기권을 했다고 합니다. 4500여 개교 중 예선을 거쳐 본 대회에 나간 것만 해도 대단한데 학교 시험 날짜와 대회 일정이 겹치자 학생들은 시험을 택한 것입니다. 전국대회 성적이 곧 진학으로 이어지는 우리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성 팬들은 경기 시간 단축을 원한다-요즘 야구 관중 가운데 여성 비율이 늘어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여성 관중이 40~50%면 됐지 더 바랄 수 있나요. 그런데 여성 관중을 위해서라도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집사람하고 야구장을 자주 가는데 어느 순간 ‘시간이 너무 길다’며 같이 안 가겠다고 합니다. 미국은 3시간을 안 넘는 것으로 압니다. 여성 팬을 많이 유치하려면 게임 시간 단축이 필요해요.”-야구장에서의 인연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현재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민아 아나운서(MBC 스포츠플러스)도 인터뷰를 인연으로 해 8일 결혼 주례를 서기로 했습니다. 스코필즈 기념사업회, 동방성장포럼 등 내가 관여하고 있는 일에도 많은 야구 팬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박준철 기자 pharos@joongang.co.kr 2014.03.07 07:00
스포츠일반

신한은행, 우리은행 10연승 저지

라이벌은 이런 것이다.개막 9연승을 질주하던 춘천 우리은행의 연승 행진이 멈춰섰다. 우리은행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건 팀은 라이벌 안산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12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74-71로 꺾었다. 지난 시즌의 데자뷔였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개막 8연승으로 기세가 등등했는데, 신한은행에 막혀 연승 행진이 멈췄다. 우리은행에 일격을 가한 주인공은 신한은행의 '연봉퀸' 김단비(23·180㎝)였다. 김단비는 14득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온 김단비는 무릎에 붕대를 친친 감고 있었다. 왼 무릎 통증에 시달리던 김단비는 최근 오른쪽 무릎까지 과부하가 걸리면서 부진했다. 장기인 과감한 돌파를 하지 못하면서 다소 몸을 사리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주변에서는 "김단비가 올 시즌 여자농구 최고연봉(3억원)을 받는 걸 부담으로 느끼는 듯하다"고 걱정했다. 김단비는 전반에 던진 3점슛 3개가 모두 림을 외면하자 악착 같은 플레이로 우리은행에 덤벼들었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찰거머리 수비를 했다. 후반에는 공격까지 술술 풀렸다. 김단비는 "오늘 주축 선수가 빠져서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고 어렵게 경기했다. 하지만 어시스트가 잘 되면서 슛도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곽주영(29·183㎝)도 한 몫 했다. 우리은행이 쫓아올 때마다 곽주영이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터뜨려주며 도망갔다. 특히 종료 직전 30여초를 남기고 71-69, 2점차로 좁혀지자 곽주영이 압박 수비를 뚫고 돌파하며 재치있는 파울을 얻어냈고 승기를 가져왔다. 곽주영은 16득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쉐키나 스트릭렌(22득점·16리바운드), 김규희(10득점·4어시스트)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산=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2.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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